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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S밸리 ‘창업히어로 3호’ 가보니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창업지원 공간 ‘창업히어로 3호’(위 사진)가 이달 문을 열고 최근 15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다. 지난 17일 촬영한 ‘창업히어로 3호’ 1층 자율주행 실험시설(아래 왼쪽)과 지하층 회의·휴게 공간. 김향미 기자
구, 서울대와 창업공간 조성
952㎡ 규모 건물 리모델링
실험시설·회의 공간 등 제공
컨설팅 받고 정보 교환까지
15개사 입주 “맞춤 지원 편리”
내년까지 총 13곳 조성 계획
“스타트업들이 초기에 길을 헤맬 때 창업지원 공간은 큰 도움이 되죠.”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창업히어로(HERE·RO) 3호’에서 만난 박은영 인텔리시스 대표(43)의 말이다. 창업히어로 3호는 관악구와 서울대가 손잡고 조성한 창업지원 공간(캠퍼스타운)으로 이달 문을 열었다. 입주 대상 15개 업체(84명)가 최근에 입주를 모두 마쳤다.
창업히어로 3호는 지하 2층, 지상 4층, 면적 952.88㎡(약 288평) 규모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소규모 자율주행 실험시설과 카페, 벽면에 설치된 3D프린터가 눈길을 끈다. 지하층엔 강연장과 회의실이 들어섰고 지상 층마다 사무실과 휴게실, 회의공간이 별도로 조성됐다.
이날 2층 휴게공간에서 입주기업인 인텔리시스 박 대표와 한국시니어연구소 이진열 대표(32)를 만났다. 인텔리시스(5명)는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코디’와 같은 패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2017년 12월 창업했다. 박 대표는 “현재는 온라인 패션 유통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지만, 향후 개인 맞춤형 패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니어연구소(6명)는 2019년 7월 창업한 방문요양서비스 제공 업체로, 현재 노인 120명에게 요양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가 수기로 수행하던 행정업무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정해진 서비스 시간(하루 3시간) 내 돌봄시간을 늘리는 성과(월 170시간)를 거뒀다”고 했다.
두 대표는 회사를 키워 나가는 데 ‘창업히어로 3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 데모데이나 고객사 추천, 투자유치 설명회(IR) 컨설팅 등을 비롯해 초기 스타트업 간 업무교류까지 창업지원 공간에서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길을 잘 모르는 스타트업들에게는 굉장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13~2018년 ‘마이돌’이라는 또 다른 스타트업을 운영했던 이 대표는 “입주 전부터 창업히어로를 통해 IR 컨설팅을 받아 투자를 받는 데 도움이 됐다. 관련 벤처 간 교류도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공공기관·기업 등이 만든) 창업공간이 많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 ‘방치’나 ‘과도한 개입’이 이뤄진다. 창업히어로에선 입주 기업이 선택적으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관악구는 낙성대~서울대~대학동 일대를 벤처·창업도시로 조성하는 ‘관악S밸리’ 사업을 추진, 서울시와 서울대 등과 협력해 창업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만 5곳의 창업지원 공간(낙성벤처창업센터·R&D센터·서울창업카페·창업히어로 2·4호)이 일대에 문을 열었고, 2022년까지 총 13곳으로 늘어난다. 이제동 관악구 벤처밸리조성팀장은 “투자 연계 프로그램이나 회계·법률서비스, 창업지원펀드 운용, 창업 경진대회 등을 통해 벤처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